비가 오는 날이면 이유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예쁜 로맨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 다시 틀었다가, 예전에는 그냥 흘려들었던 대사들이 갑자기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죽고 싶었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자 살고 싶어졌다는 이야기.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드라마였습니다.불멸의 역설 — 능력이 아니라 형벌로서의 영생판타지 장르에서 불멸(不滅), 즉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능력은 대부분 주인공이 탐내는 최고의 힘으로 그려집니다. 여기서 불멸이란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육체적 죽음을 겪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도깨비》가 흥미로운 건 이 설정을 정반대로 뒤집었다는 점입니다.김신은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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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9. 23: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