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극을 볼 때마다 저는 으레 비슷한 기대를 합니다. 어차피 계유정난이 중심이겠지, 수양대군의 야욕과 단종의 비극을 또 보겠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는 처음부터 제 예상을 비껴갔습니다. 이 영화는 권력이 이동하는 순간이 아니라, 권력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선택이 오히려 훨씬 강하게 남았습니다.단종의 성장 — 보호받던 왕이 지키는 사람이 되기까지일반적으로 단종은 '비운의 왕'으로 기억됩니다. 어린 나이에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겪고 왕위에서 쫓겨난 비극적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여기서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을 위해 일으킨 쿠데타를 말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거대한 정치극이 다시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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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4. 2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