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200년, 트로이 전쟁은 준비 기간까지 합쳐 무려 20년이 걸린 고대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습니다. 영화 《트로이》는 그 방대한 이야기를 단 몇 시간 안에 담아낸 작품인데, 다시 보고 나니 제가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상이 남았습니다.원작 《일리아스》와 영화의 차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영화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Ilias)》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일리아스》란 트로이 전쟁 10년 중 마지막 해를 집중적으로 다룬 문학 작품으로, 역사서가 아니라 서사시, 즉 영웅들의 이야기를 운문으로 풀어낸 장편 시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꽤 당황했습니다. 역사 기록인 줄 알고 봤거든요.영화가 원작과 다른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크게 ..
영웅이 결국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면, 그건 위대한 귀환일까요, 아니면 실패한 지도자의 이야기일까요.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까지 저는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오디세우스는 제가 기대했던 완벽한 영웅과는 꽤 달랐습니다. 수백 명의 부하를 이끌고 출발해서 혼자 돌아온 사람. 그 사실 하나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아가멤논 가문의 저주, 그리고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 진짜 이유영화 초반에 아가멤논이 등장할 때, 저는 그냥 강한 왕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펼쳐지는 가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아가멤논은 개인이 아니라 수 세대에 걸친 저주의 최종 수령자였습니다.이 저주의 시작은 탄탈로스(Tantalos)입니다. 제우스의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