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노인의 외형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남자의 일생을 따라가는 2008년작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166분에 달하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설정의 기이함보다 오히려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아무 말도 하기 싫었던 감각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는다 — 이 설정이 생긴 배경이 영화의 원작은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쓰인 작품으로, 전쟁으로 청춘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블랙 코미디란, 비극적이거나 불편한 현실을 유머나 역설로 비틀어 표현하는 문학적 장치를 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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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8. 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