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cossolab 님의 블로그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cossolab 님의 블로그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66)
  • 방명록

전체 글 (66)
마녀 드라마 리뷰 (저주 법칙, 데이터 분석, 낙인 효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마녀 소문 때문에 고립된 여자를 남자 주인공이 구해준다"는 뻔한 구조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드라마가 저주를 푸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을 마녀로 만든 과정을 해부하는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박미정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이 바뀌어 있었습니다.저주 법칙을 데이터로 풀어낸 이동진제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든 건 이동진의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설정이면 "사랑의 힘으로 저주를 깬다"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동진은 달랐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이후 데이터 마이너(Data Miner)가 됩니다. 여기서 데이터 마이너란 대규모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과 법칙을 발굴하..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3:40
옵세션 리뷰 (사운드 디자인, 집착의 주체, 원 위시 윌로우)

솔직히 저는 《옵세션》을 보기 전까지 제목만 보고 단순한 스토커 공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착하는 여자, 도망치는 남자, 그 구도가 전부일 거라고.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니키가 아니라 베어였습니다. 괴물보다 '사랑받고 싶다'는 아주 평범한 욕망이 어떻게 뒤틀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소리로 공포를 만드는 영화, 사운드 디자인이 전부다《옵세션》을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영화, 눈보다 귀가 더 무섭다"는 감각이었다는 점. 오랜 기간 꽤 많은 호러 영화를 봐왔는데, 이렇게 사운드 하나로 불안감을 쌓아 올리는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영화에서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세라의 사망 시퀀스였습니다.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잔혹한 이미지를 밀어붙이는 타입의 영화가 아닌데도,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2:08
영화 트로이 (원작 차이, 헥토르, 아킬레우스)

기원전 1200년, 트로이 전쟁은 준비 기간까지 합쳐 무려 20년이 걸린 고대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습니다. 영화 《트로이》는 그 방대한 이야기를 단 몇 시간 안에 담아낸 작품인데, 다시 보고 나니 제가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상이 남았습니다.원작 《일리아스》와 영화의 차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영화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Ilias)》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일리아스》란 트로이 전쟁 10년 중 마지막 해를 집중적으로 다룬 문학 작품으로, 역사서가 아니라 서사시, 즉 영웅들의 이야기를 운문으로 풀어낸 장편 시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꽤 당황했습니다. 역사 기록인 줄 알고 봤거든요.영화가 원작과 다른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크게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5. 00:50
왕과 사는 남자 (단종 성장, 엄흥도 충심, 비교검증)

역사극을 볼 때마다 저는 으레 비슷한 기대를 합니다. 어차피 계유정난이 중심이겠지, 수양대군의 야욕과 단종의 비극을 또 보겠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는 처음부터 제 예상을 비껴갔습니다. 이 영화는 권력이 이동하는 순간이 아니라, 권력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선택이 오히려 훨씬 강하게 남았습니다.단종의 성장 — 보호받던 왕이 지키는 사람이 되기까지일반적으로 단종은 '비운의 왕'으로 기억됩니다. 어린 나이에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겪고 왕위에서 쫓겨난 비극적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여기서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을 위해 일으킨 쿠데타를 말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거대한 정치극이 다시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23:34
어쩔 수가 없다 (해고, 블랙코미디, 박찬욱)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가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는, 기립박수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씁쓸함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웃기는데 웃고 나서 마음이 이상한, 그런 영화입니다.해고 통보 하나가 무너뜨린 것들영화는 유만수가 가족과 바비큐를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집도 있고, 아내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제법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삶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첫 장면에서 이미 불안했습니다. 너무 완벽한 시작은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항상 추락의 전조이기 때문입니다.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유만수는 미국계 사모펀드(PEF)의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

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05:50
오디세이 (아가멤논 저주, 크세니아, 노스토스)

영웅이 결국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면, 그건 위대한 귀환일까요, 아니면 실패한 지도자의 이야기일까요.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까지 저는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오디세우스는 제가 기대했던 완벽한 영웅과는 꽤 달랐습니다. 수백 명의 부하를 이끌고 출발해서 혼자 돌아온 사람. 그 사실 하나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아가멤논 가문의 저주, 그리고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 진짜 이유영화 초반에 아가멤논이 등장할 때, 저는 그냥 강한 왕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펼쳐지는 가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아가멤논은 개인이 아니라 수 세대에 걸친 저주의 최종 수령자였습니다.이 저주의 시작은 탄탈로스(Tantalos)입니다. 제우스의 아들..

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04:27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직장인 공감, 퇴사 결심, 대리만족)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뭘 할 것 같으신가요. 대부분 퇴사를 떠올리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히려 계속 출근합니다.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보면서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13억이 생겨도 나는 출근할까?" 그 질문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직장인 공감: 성실함이 만만함이 되는 순간드라마 속 공은태는 전형적인 K-직장인입니다. 성실하고 조용하고, 시키는 건 다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성실함 때문에 선배 팀장들이 어려운 업무를 자연스럽게 떠넘기고, 부하 직원인 양대리는 팀장인 공은태를 대놓고 무시합니다. 제가 이 장면을 보면서 솔직히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여기서 핵심은 '하극상(下剋上)'이라는 구조입니다. 하극상이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를..

카테고리 없음 2026. 9. 12. 04:54
포핸즈 1-2화 리뷰 (두 천재, 결핍, 포핸즈 연주)

피아노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고 해서 그냥 틀었는데, 1화가 끝날 때쯤 저도 모르게 다음 화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포핸즈》는 단순히 누가 더 잘 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기술을 가졌지만 정작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강비오와, 배운 적도 없는데 사람을 멈춰 세우는 정요. 이 두 사람이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는다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해졌습니다.두 천재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처음 강비오가 등장했을 때 솔직히 '뻔한 천재 캐릭터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최고의 환경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콩쿠르(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인물. 여기서 콩쿠르이란 클래식 음악계에서 연주자의 기량을 공식적으로 검증하는 대회로, 입상 여부가 이후 음악..

카테고리 없음 2026. 9. 12. 03:37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반전 구조, 거짓말 연쇄, 블랙코미디)

불륜 드라마라고 해서 봤는데, 불륜은 사실 가장 작은 문제였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처음 틀었을 때 예상한 건 전형적인 외도-이혼-복수 구도였습니다. 그런데 1회도 끝나기 전에 시신이 등장하고, 시신을 숨기는 선택이 나왔습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제목 자체가 이미 하나의 블랙코미디였습니다.반전 구조 — 불륜이 시작이라는 착각드라마를 보기 전, 제목만 읽고 '아, 외도에 관한 막장물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업가 경희, 배우 남편 재용, 그리고 이웃 피부과 의사 수정이라는 구도는 초반엔 전형적인 불륜 삼각관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그 구도를 배경으로만 쓰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갑니다.경희가 남편을 미행하다 철거촌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순간부..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02:34
영화 호프 리뷰 (CG 논란, 죄책감 설계, 희망의 의미)

솔직히 저는 《호프》를 보기 전까지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 이렇게 논쟁적인 영화가 될 줄 몰랐습니다. 칸에서 CG가 조롱받고, 국내에서는 망작과 걸작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영화.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영화는 외계인이 아니라 인간의 판단 방식을 건드리는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보는 내내보다 다 보고 난 뒤에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CG 논란의 진짜 의미 — 숨기지 않겠다는 연출 선택《호프》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검색해 본 것이 "호프 CG 왜 이래"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어색함이 단순히 기술력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곱씹을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칸 영화제에서 《호프》의 CG는 해외 매체들로부터 신랄한 혹평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된 건 주로 대낮 야외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01:25
이전 1 ··· 3 4 5 6 7 다음
이전 다음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

티스토리툴바